허리와 다리의 통증과 이상감각, 운동 제한 등의 불편함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전방전위증이 생기는 원인과 회복을 도울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기타 자극요법 중 침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우리가 움직이고 있을 때는 근육에 적당한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만히 서 있을 때는 근육의 힘이 빠지게 되고 그 자세로, 힘을 뺀 상태로 편하게(스스로 느끼기 편하게) 뼈대에 기대어 서게 됩니다. 서혜부 경첩(?)이 풀려서 배가 살짝 내밀어지며 뼈대에 기대어 서는 자세가 됩니다. 가슴을 펴라고 하면 배도 내밀면서 이런 형상을 만들게 됩니다. 이게 오랜 시간 지나면 이런 자세와 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척추 전방 전위증은 다른 척추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요추 5번에서 제일 잘 생깁니다. 요추 5번은 그 자체가 경사지게 생겼으므로 잘 잡아주지 않으면 앞으로 밀려나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구조적으로 형태가 예쁘고 추체들의 간격이 좋은 어릴 때나, 근육이 건강할 때는 근육이 어느 정도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척추가 자리를 잘 유지하고 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약해지고 점점 협착이 생기거나 해서 조직적으로 약해지면 요추 5번은 잘 미끄러지게 됩니다. 과하게 사용해도, 너무 약해도 신경 압박이 생기면 통증은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이 증상은 결국 몸을 무리하게 사용했든지, 관리하지 않고 바른 기준 없이 스스로 편하게 몸을 썼다는 증거이며, 내가 만든 통증이 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나 과로, 늦게 자는 습관, 직업적으로 오래 서 있게 되든지, 오래 앉아 있든지 하면 이런 증상은 더 악화될 것입니다.
척추 전방 전위증은 허리가 움푹 들어가므로, 허리에 짙은 주름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엎드렸을 때 허리가 꺾여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형태 변화로 인해 엉덩이부터 다리 뒤쪽의 근육이 점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됩니다. 엉덩이 근육은 빠지고 다리 근육은 잘 뭉치게 되어 통증과 운동이 제한되는 불편함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까요? 내가 편하게 힘을 빼고 서 있었던 자세를 이제부터는 평소에 코어에 힘을 주고 살면 됩니다. 배가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서혜부의 경첩을 살짝 접고 배꼽을 안쪽으로 당겨 힘을 주는 것으로 도울 수 있습니다. 서든, 앉든, 누워서도 어떤 자세에서든 한 번씩은 배를 빵빵하게 불려보고, 배에 살짝 힘주고 내미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마지막엔 꼭 당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목과 몸을 쑤욱 뽑듯이 한 번씩 스스로 견인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허리 후관절과 극돌기 사이를 늘려주는, 앞으로 숙여 발을 잡는 듯한 전굴 자세도 좋습니다. 이런 동작들은 쉬우면서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혜부를 살짝 접는 자세를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셨다가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애쓰다 보면 어느새 바른 자세를 하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척추 전방 전위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침이 많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위증이 생긴 척추 극돌기 아래위에 침을 놓아 도울 수 있습니다. 허리 4,5번 극돌기 사이에 0.35~0.50mm의 굵기에 7.5cm 침을 사용해서 5~7cm 정도(보통 체격 기준) 들아가면 허리 신경이 잡힙니다. 다른 부위라면 3cm만 들어갑니다. (연두부처럼 되어있는 척수는 요추 1~2번에서 끝나고 이후로는 마미로, 말초신경처럼 모양이 바뀝니다. 요추 3번까지는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미는 침으로는 건드려도 괜찮습니다. 주삿바늘은 절대 안 됩니다. ) 신경이 안 잡혀도 허리의 인대와 힘줄에 자극을, 침 자극을 받을수록 건강해집니다. 여기에 침을 놓을 때는 엎드리게 한 다음 조금 높은 베개를 배 밑에 넣고 하면 극돌기가 벌어져 간격이 넓어지므로 침을 놓기가 수월해집니다. 침을 맞는 사람도 더 편할 수 있습니다. 그 후 베개는 빼도 되고 맞는 사람이 괜찮으면 그냥 두어도 됩니다. 침을 놓고 15~30분 동안 유침해도 되고, 침용 저주파기로 자극을 더 극대화시켜 줄 수 도 있습니다. 이때 저주파기를 통해 전류가 흐르면 우리 몸은 아주 편안해합니다. 그리고 신경이 잘 잡혔다면 발가락까지 찡찡거릴 수 있고 다리가 저절로 운동을 하게 됩니다. 이건 정상입니다. 우리 몸은 운동신경에 의해 운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감각신경이 걸리면 찌릿찌릿 아플 수도 있는데 이땐 전선의 +, - 를 바꿔주든지, 침을 조금 빼든 지 해서 편안하게 조절하면 됩니다. 간혹 침을 빼도 찌릿거리거나 아플 수 있는데 이것은 침이 피부에 물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침을 다시 놓든지 저주파기를 걸지 않으면 됩니다.
침 맞고는 바로 일어서기보다 허리 뒤쪽을 늘려주는 동작으로 극돌기 부분을 늘려서 스트레칭을 한 후에 일어서도록 합니다. 나한테는 허리를 뒤에서 놓을 수는 있지만 손에 힘을 주기가 조금 힘듭니다. 가족들은 서로 해 줄 수 있습니다. 치료적으로는 통증의 정도에 따라서 하루에도 1~2번, 보통은 2~3일에 한 번, 예방적으로 관리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도울 수 있습니다.
침으로 가볍게 자주 해도 좋습니다. 극돌기엔 힘줄과 인대들이 붙어있기 때문에 너무 얇은 것보단 0.35cm의 굵기에 5cm 침으로 4,5번 극돌기 사이(요양관, 십칠추하혈... 간혹 요추 6번 있으면 6번 아래에도)에 놓으면 됩니다. 인대나 힘줄이 안 좋은 상태일수록 아플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침 맞는 다고 해도 별로 아프지 않습니다. 뼈를 살짝 건드릴 수 있는데, 이 때는 침을 뒤로 다시 빼서 극돌기 사이에서 찾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맞는 사람이 긴장을 하므로 들어가는 만큼으로 돕다보면 점점 나아질 것입니다.
회복할 땐 대가가 필요합니다. 고장 난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릴 것입니다. 우리 몸을 관리하는 것은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 몸은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열매가 반드시 돌아옵니다. 구조적으로 완전히 회복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통증이나 불편함은 줄일 수 있습니다. 척추 전방 전위증으로 인해 아픈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건강하신 분들도 아프기 전에, 또는 신호가 올 때, 몸을 관리하면 건강하게 노년을 준비하는 항노화도 되고, 지나는 시간 동안도 몸이 견디는 힘이 많아지니 삶의 질이 좋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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