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맞고 나서 더 아파요

우리가 아플 때 침을 맞으면 보통은 통증이 줄어들지만 간혹은 더 아픈 경우도 있지요.

얕게 피부에만 침을 맞아 피부만 많이 자극 되어 몸이 많이 피곤해지는 경우를 봤는데요. 피부에는 통증 감각이 많아서 그런 거 같아요.

침을 무서워 하거나 예민하신 분들의 경우는 침을 맞으면서 과도하게 긴장을 하게 되어 교감신경이 많이 항진 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침을 맞아서, 침을 맞고 난 후에 몸살 하게 되지요. 스트레스 엄청 받고 나면 몸이 아파지는 것 처럼요. 같은 기전이겠지요.

간혹 침을 맞고는 그 전보다 더 통증이나 불편감이 더 심해졌다고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요. 아픈 부위로 혈액 순환이 잘 안 되어 내 몸이 고쳐내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이런 경우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돼요. 신경에 수기로 작탁법을 쓴 경우(이렇게 하면 절대 안 돼요!)가 아니라면 지나가는 통증이에요. 침으로는 말초신경이나 힘줄, 인대, 뼈 등은 살짝 건드리면 순간적으로 아플 수는 있지만 고장내지는 안 거든요.

아~~~주 간혹 침맞고 움직이기 힘든 때도 있었는데요. 이것도 시간이 지나서 더 잘 움직여지는 걸 경험했어요. 이런 경우는 제가 침을 접한 후 10년 넘게 지나는 동안에도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에요.

제가 약해서 스스로 침을 놓으며 10년 넘게 침을 접하면서 해부학을 공부하고  말초신경과 근육, 힘줄, 인대 등에 피부분절을 따라 신경뿌리와 아픈 부위, 아시혈에 잘 사용하면 침이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는 걸 여전히 느껴요.

저는 화상이나 피부상처 등으로 피부에만 문제 있을 때는 피부에 놓지만 근골격계 통증이나 신경 방사통, 자율신경 문제 등에는 신경근법으로나 근육에 침을 놓아요. 침이 피부를 거쳐 안으로 들어가니까 피부감각이 물리거나 조직들이 건드려지면서 아주 잠깐 아플 수도 있지만, 이런 잠깐 동안의 통증을 거쳐 회복으로 가니 긴장을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기준 가운데 침을 제대로 맞았다면 나을 거란 기대로 잠깐을 견디다 보면 통증이 점점 줄어들어서 몸이 편안해 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에요.